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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선택' 이후] 뚜껑여니 다르네… 여론조사와 반대 결과 속출

표본 수 부족 등 조사방법 한계

경기·인천·부산 등 예상 빗나가

방송사 출구조사 적중률은 94%


6·4지방선거의 개표가 한창 진행된 5일 새벽 각 캠프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웃음이 교차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뒤지던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는가 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후보들은 패배의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 연출되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는 선거 막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남경필 당선인을 꺾은 것으로 나온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를 꼽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JTBC와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조사기간 5월27~28일)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지율 36.3%를 얻어 32.9%를 기록한 남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상당수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대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도 지난달 27~28일 실시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2.3%포인트 차로 뒤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가는 이유를 조사방식의 한계 탓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상 P&C정책연구원 대표는 "임의번호 걸기 방식(RDD)이 가지고 있는 표본 수 부족, 집 전화 위주 조사방식 등이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또 응답을 하지 않거나 속이는 사람, 투표하지 않는 사람과 해야 하는데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을 걸러내지 못해 조사 결과를 교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이번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는 비교적 높은 적중률(94%)을 보였다. 경기지사를 반대로 예측하는 '옥에 티'가 있었지만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대부분 지역의 선거 결과를 상당 부분 예측해낸 것이다. 지난달 30~31일 시행된 사전투표도 결과의 정확성을 흔드는 요인은 아니었다.

황 대표는 "출구조사는 기본적으로 표본 수가 많고 투표 직후 실시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며 "사전투표도 투표 적극성이 낮은 그룹이 신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기존 투표 참여 계층들이 편리함을 추구해 참여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집단의 특성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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