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지표상으로 한국 경제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원인은 다기(多岐)에 걸쳐 있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 측면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와 내수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주요 요인이다. 대외적으로도 원화 강세 등 환율불안과 수출부진 등이 기업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우외환이 겹친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대·중소, 수출·내수 기업 할 것 없이 모두 BSI가 하락했다.
앞으로의 전망 못지않게 기업경영의 실제 성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BSI도 72로 나타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경영환경의 불안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활성화(45.9%), 자금난 해소(21.9%), 환 리스크 관리, 인력난 해소 지원 등을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는 결국 경제의 정상궤도 복귀와 역동성을 책임져야 할 기업의 사기(士氣)가 바닥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래서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를 통한 성장회복마저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기대책 전반을 재점검해 기업과 기업인들을 고무시키고 다시 뛰게 할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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