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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급여건 갈수록 악화
입력2004-09-14 15:59:51
수정
2004.09.14 15:59:51
시장침체불구 민간아파트 분양 3%나 증가<br>4분기 10만여가구등 입주 물량도 쏟아져<br>공장부지, 잇단 아파트 건립도 악재로 작용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와중에도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도는 등 수급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불황에 따른 실질 구매력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물량은 오히려 늘어났으며 지난 2002~2003년 부동산 활황기 때 분양됐던 입주물량이 오는 10월 이후부터 내년까지 쏟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해외 및 지방으로 공장이 속속 이전하면서 남은 부지에 손쉽게 주택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아파트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황 불구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증가=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 들어 1~8월 분양보증을 받은 아파트는 모두 12만4,34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539가구보다 3.2%(3,803가구) 증가했다.
2003년은 부동산 경기의 피크로 평가될 만큼 물량공급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 같은 분양물량은 대거 미분양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 통상 4ㆍ4분기(10~12월)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물량은 지난해의 20만6,952가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오는 10월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물량은 6만4,000가구로 올 들어 10월까지 분양되는 아파트만도 18만8,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 각종 정부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확보한 사업이 이어져 분양이 줄지 않고 있는 것.
◇10월 이후 내년까지 입주물량 쏟아져=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ㆍ4분기 입주물량은 모두 10만4,39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9,003가구보다 5,336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월별로 보면 10월 3만1,206가구, 11월 2만9,638가구, 12월 4만3,555가구 등으로 연말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입주물량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포털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한해 동안 전국의 입주물량은 총 28만1,641가구(629개 단지)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인 25만1,800여가구보다 12%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신규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2002~2003년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입주물량 급증은 역(逆)전세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장부지의 잇단 아파트 단지 변신도 문제=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부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1만3,000여세대에 달하고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공장부지도 수백만평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9월 중 오산시 오산동 충남방적 공장부지 3만7,000여평에 28~52평형 아파트 2,368가구를 분양하며 대우건설도 구로구 신도림동 한국타이어 부지에 오피스텔 664실과 오피스 405실로 이뤄진 ‘미래사랑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엠코와 풍림산업도 인천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남양주시 덕소리 만도기계 부지에, 코오롱건설은 대구시 침산동 제일모직 부지에 각각 아파트 1,239세대와 1,349세대를 공급했다.
공장부지의 잇단 아파트 단지 변신은 공급확대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해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택시장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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