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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부호, 해외 주택 사고

■ 중국의 두 얼굴

작년 상업 부동산 투자 76억弗… 업무빌딩 등 구입 대상도 다양

최근엔 두바이 몰려 집값 들썩

중국 내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로 투자처를 옮기는 중국 부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뉴욕·런던·시드니 등에 이어 최근에는 두바이에도 중국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현지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부동산 전문조사기관인 존스랑라살(JLL)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인들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액수가 76억달러(약 8조347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의 33억달러보다 124% 급증한 것이다.

중국 부자들이 사들이는 부동산도 갈수록 고급화하고 있다. 중국인이 구입하는 해외 주택은 대부분 한채당 100만~500만달러선이라고 컨설팅기관 어피니티차이나가 전했다. 이민용이 대부분이었던 중국인의 외국 부동산 구매목적도 투자용으로 바뀌고 있다. 구입 대상 또한 주택에서 업무빌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되고 따라서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은 마치 땅을 사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며 "세계 각지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인의 관심이 쏠리는 두바이는 아예 도시 전체가 중국색(色)으로 물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식당, 중국어 간판을 내붙인 가게가 가득 들어선 두바이 일대는 마치 베이징 같다"고 전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두바이 부동산 투자규모는 2012년 1억3,07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억5,300만달러로 세배 가까이 불어났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두바이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35%나 올랐는데 중국인들의 투자가 가격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JLL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뉴욕 맨해튼 주택 가격도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맨해튼 주거건물의 1ft2(0.093㎡)당 평균 가격은 전년비 24% 뛴 1,363달러로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후 가장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투자가 몰린 런던·시드니의 주택 가격도 지난해 각각 11.6%, 14.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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