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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 "미국은 전진한다"

롬니 누르고 첫 흑인 대통령 연임 성공<br>건강보험·이민법등 개혁정책 강화할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4년 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데 이어 재선 고지에 올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그의 재선은 30년간 보수적이었던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낼 '이념의 변곡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쟁자인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필요한 과반수(270명)가 훨씬 넘는 303명(현지시각 7일 오전2시20분 현재)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오후6시부터 투표가 끝난 뒤 진행된 개표 초반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숨막히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ㆍ콜로라도ㆍ아이오와ㆍ뉴햄프셔ㆍ버지니아ㆍ위스콘신ㆍ플로리다 등 경합주들을 차례차례 석권하며 승리했다. 전체 득표율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50%대49%로 롬니 후보를 눌렀다.

미 방송사들이 이날 밤11시20분부터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보내자 선거운동본부인 시카고캠프 주변에는 환호성이 넘쳐 흘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된 후 시카고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으로 흥망성쇠를 함께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전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은 길이 험하고 여정이 멀다 해도 스스로 일으켜 세우고 다시 싸운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미국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롬니 후보는 보스턴캠프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미국민들은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성적표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미국이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건강보험, 이민법 개혁 등 1기 때 약속했던 진보적 정책들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이다.

하지만 당장 미국경제를 리세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함께 치러진 상ㆍ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시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정치적 대립이 예상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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