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호 기수가 고삐를 잡은 루비퀸은 29일 서울경마공원 제11경주로 열린 제3회 서울경제신문배 타이틀경주(국내산1군ㆍ1,400mㆍ핸디캡)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1분26초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루비퀸은 이날 야간 경주에서 초반 선행에 성공한 뒤 막강한 뒷심을 발휘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포입마 ‘에이스갤러퍼’는 62kg의 높은 부담중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2위에 그쳤다.
의외로 싱거운 승부였다. 스타트부터 무섭게 치고 나간 루비퀸은 4코너를 돌며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더니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선두 그룹에서 힘을 아끼며 마지막 역전을 준비했던 에이스갤러퍼는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서 추입력을 발휘했으나 탄력이 붙은 루비퀸을 따라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군 승군 후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온 루비퀸은 암말이지만 490kg대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뒷심과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21개월 만에 출전한 단거리 경주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 데뷔 후 첫 3연승을 달성하며 국산 최강 암말 등극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됐다.
한편 이날 무더운 휴일 여름 밤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 등 4만여명이 서울경마공원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 경주는 단승식 4.8배, 복승식 2.8배, 쌍승식 7.1배, 삼복승식 18.6배, 총 매출액은 5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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