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와 양도세 부담 등으로 아파트 거래건수가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설교통부의 건축물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5만4,88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550가구와 비교해 54.5%에 그쳤다. 이는 건교부가 아파트 거래건수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월(15만2,013가구)에 비하면 36.1%에 불과하다. 올 들어 9월까지 거래된 아파트는 총 60만3,919가구, 월평균 6만7,102가구로 지난해 월평균 9만4,041가구의 71.4%수준이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것은 매도자가 과도한 양도소득세 때문에 팔기를 꺼리고 매수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값싼 가격에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거래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건축물 거래현황과 별도로 1991년부터 집계돼온 토지거래 현황에 따르면 아파트를 매매할 때 함께 매매되는 ‘아파트 부속토지’도 9월 5만3,642필지가 거래돼 2003년 9월(5만3,636필지)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택거래시장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대선 후보들도 공약하고 있는 거래세 인하 등의 조치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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