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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연내 회복 어려울듯

S&P500기업 상반기 순이익 감소 예상<br>에너지·소매 업종등 하락세 두드러질듯<br>"내년 이맘때 바닥찍는다면 그나마 다행"


올 상반기에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에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상반기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ㆍ4분기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2ㆍ4분기는 6.2%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S&P 500 기업의 이익이 올 상반기 내내 감소할 경우 분기 순익은 8분기 연속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투자전략가는 "일단 시장이 회복돼야 경제가 회복되고, 마침내 기업 순이익도 이를 반영한다"며 "기업의 이익이 올 연말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디안 가닉 투자전략가도 "올해 내내 기업 실적 악화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월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꼬집었다. 업종 별로는 에너지 및 소매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 업체의 경우 전년대비 순익이 29%, 소매 업체는 20%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소매업체의 파산도 줄을 이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이와 관련 국제쇼핑센터위원회는 올 상반기에 7만3,000개 미국 상점들이 영업악화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대규모 자산 상각을 단행한 금융업종과 구제금융이 투입된 자동차 업종은 쉽지 않겠지만, 전년의 부진을 털고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올 한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관적인 톤이 강화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는 지난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 경제학회(AEA) 연례 회의에 참석, "우리는 끔찍한 혼돈을 겪고 있으며 나는 이 상황이 얼마 안됐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1ㆍ4분기에도 경제는 거시경제 부양책이 필요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의 마틴 펠드슈타인 교수도 "경기회복이 3분기쯤 시작될 것이란 기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내년 이맘때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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