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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총리 "메르켈의 도덕적 접근이 불법난민 부추겨"

독일의 난민환대 정책이 결과적으로 불법 난민들의 유럽 유입을 부추겼다고 체코 총리가 말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이퉁 과 인터뷰에서 난민 위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대답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을 이끄는 소보트카 총리는 “독일은 (난민 대응에서) 안전의 문제보다 인도적 차원을 우선시했다”며 “독일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폭넓게 하나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바로 그것이 유럽으로 불법이주가 발생하는 것을 자극했고 유감스럽게도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슬로베니아·헝가리·마케도니아로 난민 대응을 위한 경찰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나서 유럽연합(EU)의 체계적인 초기 대응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보트카 총리는 나아가 지금의 유럽은 과거와 달리 다양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문제 해결에 함께 매달려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소보트카 총리의 이 인터뷰가 공개되고 나서 몇 시간이 지나 그의 트위터 계정은 극우 세력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해커들은 “민주주의 엘리트들이 유럽을 망치고 있다. 무기를 들고 교수대를 지어서 우리 손으로 정의를 세우는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난민을 침략군으로 묘사하는 공격적인 포스팅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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