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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서울 제대로 즐기기' 6개 코스로 나눠

■ 원더랜드 서울 (정재인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인상 좋은 모녀가 운영하는 '소피아 게스트하우스'는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들처럼 새로 지은 현대식 한옥이 아니라 150년 된 전통 한옥을 손님방으로 쓰고 있다. 궁궐 상궁들이 기거했던 별궁 일부를 개조한 건물은 분위기 만점이다. 대청마루에 앉아 정원을 감상하노라면 특급 호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기분이 들 것이다. 객실은 전통식으로 꾸며 청결하고 고즈넉하다. 화장실, 욕실, 부엌은 공동으로 사용하며 무료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소개다. 서울시내에 있는 곳이지만 서울이란 곳에 너무 익숙하기에 정작 모르고 지나치는 명소들이 차고 넘친다. 서울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휴일에 문 밖을 나서려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거나 외국인 친구가 서울 구경을 시켜달라는 마땅한 곳을 못 찾아 진땀을 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알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가이드북 '원더랜드 서울'이 출간됐다. 책은 최근 고급 문화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삼청동에서 지하 속 별천지인 코엑스몰까지 동선을 고려해 서울을 크게 6개 코스로 나누어 소개한다. 한 코스에 3곳 이상의 장소를 담아 그 곳에 사람들이 왜 모여드는지, 랜드마크는 어디인지, 또 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핫 스팟(hot spot)은 어디인지 자세히 안내한다. 기존 여행서들이 번잡하게 한 지역 안에 너무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어 선택하기 힘든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 책은 꼭 하루 동안 한 지역 안에서 제대로 놀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엄선해 실용성을 더했다. 주요 이동수단은 지하철로, 동선을 고려해 가까운 역끼리 한 코스로 묶어 여행객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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