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전쟁이 막을 올린 가운데 여권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친박 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교통정리에 본격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힌 세력을 포위, 정치적 텃밭인 TK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도전지로 대구 북갑을 선택했던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최근 지역구를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전 전 관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선을 치른 경험도 있고 울진이 고향인 만큼 출마 지역구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지만 속내에는 '유승민 키즈'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에게 맞설 보다 강력한 대항마를 내세워야 한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깔린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TK 지역의 한 핵심의원은 "북갑 출마가 거론되던 전 전 관장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모두 여론조사 지지율이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교통정리는 현역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자를 물색하겠다는 여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이 버틴 대구 수성을도 친박 벨트를 완성하기 위해 퍼즐을 채워넣어야 할 지역구다. 현재 두드러진 경쟁자가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행정부 내 친박 인사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부산과 함께 대구 수성을을 유력한 출마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후 행정부에 입각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그 밖에 대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친박 라인이 현역 의원을 포위하고 세(勢) 과시에 나선 형국이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진박 마케팅'으로 유승민 의원을 몰아붙이고 있으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또 다른 유승민 키즈인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갑) 출마를 타진 중이다.
이와 함께 김상훈(대구 서) 의원에게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종진(대구 달성) 의원에게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를 잡아야 하반기의 순탄한 국정운영은 물론 계파의 앞날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도전지로 대구 북갑을 선택했던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최근 지역구를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전 전 관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선을 치른 경험도 있고 울진이 고향인 만큼 출마 지역구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지만 속내에는 '유승민 키즈'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에게 맞설 보다 강력한 대항마를 내세워야 한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깔린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TK 지역의 한 핵심의원은 "북갑 출마가 거론되던 전 전 관장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모두 여론조사 지지율이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교통정리는 현역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자를 물색하겠다는 여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이 버틴 대구 수성을도 친박 벨트를 완성하기 위해 퍼즐을 채워넣어야 할 지역구다. 현재 두드러진 경쟁자가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행정부 내 친박 인사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부산과 함께 대구 수성을을 유력한 출마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후 행정부에 입각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그 밖에 대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친박 라인이 현역 의원을 포위하고 세(勢) 과시에 나선 형국이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진박 마케팅'으로 유승민 의원을 몰아붙이고 있으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또 다른 유승민 키즈인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갑) 출마를 타진 중이다.
이와 함께 김상훈(대구 서) 의원에게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종진(대구 달성) 의원에게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를 잡아야 하반기의 순탄한 국정운영은 물론 계파의 앞날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