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만 7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FT)는 10일 "월가 은행들이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짜면서 감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규모는 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예상했던 감원 규모(2만~3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3만2,500명의 전세계 직원 중에서 10%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씨티그룹(올들어 1만3,000명 해고)은 9,100명 정도를 더 감원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역시 전체 직원의 9%인 5,700명을, 모건스탠리는 4,400명을 줄였다. 오펜하이머의 메르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들이 25~30%의 감원 계획을 내놓았고 향후 수익 전망은 이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감원에 나설 후보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되는 메릴린치와 실적 부진에 빠진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고참 은행원은 "개인으로 판단할 때 추가적인 감원 규모가 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B)는 앞으로 몇 년간 뉴욕에서만 감원규모가 5만5,000명~7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 산업이 위축되면서 금융업 중심지인 뉴욕과 런던, 홍콩의 지역 경제와 주택시장이 더 큰 곤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회계연도에 월가는 뉴욕시 재정 수입의 9%를 담당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올해 590억 달러의 예산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지만 월가의 침체로 5억 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기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뉴욕시는 33억 달러의 신규 재정 수입원을 확보하거나 경비를 줄여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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