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58)가 예술인들과 함께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지지하는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을 제작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군의 예술인들이 대중음악의 힘을 활용해 대중적 방식으로 아이웨이웨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15일 저녁 카푸어의 런던 작업실에 모여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유명 안무가 아크람 칸이 공동연출하는 카푸어 버전 강남스타일에는 배우ㆍ무용가ㆍ음악인뿐만 아니라 미술가들도 참여한다.
이번 영상은 지난달 ‘차오니마(草泥馬)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을 인터넷에 올린 아이웨이웨이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차오니마는 중국의 욕설과 발음이 같고 중국 누리꾼들이 정부의 인터넷 통제와 검열을 비판하는 은어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최근 CNN 웹사이트 기고문에서 중국 정부가 주요 사이트에서 자신의 패러디 영상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인도 출신인 카푸어는 1991년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런던올림픽의 기념 조형물 ‘궤도(Orbit)’를 제작하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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