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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르의 유럽축구 돋보기 <10>패배에도 빛났던 피를로의 눈물


스페인 출신으로서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유로 2012(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은 너무나도 기쁜 일이다. ‘제로톱’ 전술에 비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승전의 대승이 이를 상쇄했다.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였던 안드레아 피를로, ‘신의 손’ 잔루이지 부폰, 파괴력 넘치는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 등 우수한 자원의 이탈리아를 4대0으로 대파하면서 축구 역사의 한 획을 새로 그었다.

돌아보면 이번 유로 2012는 이변이 거의 없는 대회였다. 독일은 요아힘 뢰브 감독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4강은 올라갔던 팀이다. 이번에도 그랬고 메이저 대회에서 한번도 이긴 적 없었던 이탈리아에 결국 4강에서 졌다. 또 개최국인 폴란드와 우크라니아는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우크라이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한번의 신호 빼고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다. 사실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이 두 국가에는 경기장 안팎의 미녀들에 대한 집중이 더 많았다. 네덜란드는 너무도 실망스러웠고 프랑스는 스페인을 8강에서 만난 게 아쉬웠다. 4강 상대 포르투갈의 경우 몇 년 전의 스페인을 만났다면 이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챔피언에게만 오는 운까지 겸비한 팀이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팀은 역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엄청난 전술의 힘을 보여줬다. 끈끈한 팀워크는 기본이고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기존의 축구 강국 중에서 이탈리아를 우승 후보로 꼽은 사람은 사실 적었다. 나도 그랬다. 현대 축구에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딱 조별 리그까지만이었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얘기가 달라졌다. 특히 4강에서 독일을 2대1로 꺾을 때는 이탈리아 국민뿐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결승전이 끝나고 베테랑 플레이 메이커 피를로의 눈물을 보는 순간 나는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어떤 클럽이든, 어떤 나라든 묵묵히 팀을 지휘하는 피를로 같은 선수는 축구라는 아름다운 스포츠의 위상을 높여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피를로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남기를 바랄 뿐이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ㆍ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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