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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이슬람 소외가 젊은층 IS참가 부추겨"

미국인 무슬림의 눈으로 본 IS 사태

IS사태로 무슬림포비아 심해져

자극적 내용만 취급 언론도 문제

대다수 이슬람인 IS목표 동의 안해

미국 NYU 내 '학문과 종교적 삶을 위한 글로벌센터' 모스크에서 10일(현지시간) 무슬림 학생들이 기도하고 있다. /뉴욕=유병온기자

뉴욕 맨해튼의 남쪽 뉴욕대학교(NYU)에 위치한 '학문과 종교적 삶을 위한 글로벌센터(Global center for Academic and spiritual life)'. 캠퍼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건물인 이곳은 가톨릭 및 유대교·이슬람교도 등이 각자의 종교활동을 영위하는 것을 넘어 개별 종교를 초월한 각종 문화·인도주의적 협력활동도 활발해 종교화합의 상징적 무대로 여겨진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이 유대교 및 이슬람 지도자 간 화합을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오브매니(of many)'에서도 이곳을 주요 무대로 썼을 정도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이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만난 무슬림은 미국 내에서 무슬림 소외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좌절한 일부 젊은이들이 극단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이날 열린 이슬람 저녁모임에 참석한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 2세인 산지다 초더리(20)는 "'무슬림포비아(이슬람 혐오)'는 미국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라면서도 "뉴욕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사는 곳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뉴욕으로 이주하기 얼마 전 롱아일랜드에서 살 당시 각자 돌아가며 자기 집이나 지하실·창고 같은 데서 종교활동을 했던 것에 비하면 NYU 글로벌센터는 매우 놀라운 경험이라고 초더리는 전했다. 실제 센터에서는 NYU 학생들은 물론 이웃 주민,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 등 부근에 사는 무슬림이 자유롭게 모여 메카를 향해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첼시가 만든 영화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자 NYU 이슬람센터장인 이맘 칼리드 라티프(사진)는 "중동의 IS 사태로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무슬림포비아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 자극적인 내용만 다룰 뿐 이슬람 지도자들의 협력 노력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칼리프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IS의 목표에 대해 "대다수 무슬림이 동의하지 않는 매우 극단적인 논리"라고 비판하면서 "IS 때문에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해지고 정책 면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맘은 IS 세력의 발호 및 이 세력에 서구권 무슬림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슬람이 느끼는 소외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흑인이나 라티노(히스패닉)들과 달리 무슬림은 미국 내에서 소속감을 느낄 만한 공간이 많지 않고 이 때문에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여기에 기본적인 생활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채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문제 전문가인 하임 말카 역시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IS가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좀 더 분명한 미래를 보여줬고 여기에 소외감을 느끼는 많은 무슬림이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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