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점ㆍ취업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학생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시험기간에 친구의 노트필기 복사 부탁을 거절하고 기업 인턴이나 공모전 소식은 '공유할 수 없는 혼자만의 비밀'이 되기 일쑤다. 때로는 성적을 비관한 대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너를 밟아야 내가 사는 세상'을 거부하고 '즐겁고 착한 나눔 경쟁'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있다. 9일 아름다운 가게 소속 대학생 공익 캠페인 단체인 '아름다운 공작단' 등에 따르면 고려대ㆍ서강대ㆍ서울시립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중앙대 등 7개 대학에서는 11~13일 성년의 날 기념 모금 및 물품 기증 캠페인인 '착한 경쟁 프로젝트, 미라클(美樂cool)한 스무 살'을 연다. 이번 캠페인은 대학별로 나눔 미션을 정해 미션 수행 정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별 나눔 미션은 ▦고려대 '저소득층 노인 가정에 이불 보내기' ▦서강대 '미혼모시설에 목욕용품 보내기' ▦서울시립대 '저소득계층 가정 어린이에게 책 보내기' ▦성균관대 '장애 및 소외아동에게 장난감과 책 보내기' ▦연세대 '저소득계층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아동센터 화장실 개선' ▦이화여대 '여성장애인에게 주방용품 보내기' ▦중앙대 '시각 장애인에게 독서확대경 보내기'다. 각 대학별로 별도 마련된 부스에서 진행될 이번 이벤트는 각 학교 정원을 고려해 기부금 목표액을 정해 놓고 매일 시간대별로 미션 수행 정도를 측정해 발표하게 된다. 단 목표액과 집계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목표액 도달률만 발표한다. 공작단 기장인 송주호(서강대 경제학과ㆍ26)씨는 "사회에서 20대는 대입과 학점ㆍ취업 등 경쟁의 압박에 시달리는, 꿈도 없고 불쌍한 이미지로 비춰질 때가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내용이나 규모를 키워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측도 "성년의 날은 한 사람이 어른이 돼 사회와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인정받는 날로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날"이라며 "이런 성년의 날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작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기부금과 기증품을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