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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철군 도미노’ 오나
입력2005-07-10 17:11:26
수정
2005.07.10 17:11:26
美·英내년 대규모 고려중<BR>伊는 9월부터 단계적 철수
이라크 양대 파병국인 미국과 영국이 내년 중 대규모 철군을 고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7ㆍ7 런던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ㆍ이탈리아ㆍ한국 등 여타 파병국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돼 세계적인 ‘철군 도미노’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주간지 ‘더 메일 온 선데이’는 영국 국방부 비밀 문서를 인용,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파병 규모를 절반 이상 줄일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존 리드 영국 국방장관이 작성한 이 문서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은 내년 상반기 중에 총 10만명 규모의 이라크 철군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은 파병규모를 현재 8,500명에서 3000명으로, 미국은 14만명에서 6만 6,000명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리드 국방장관은 보도 직후 성명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문서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몇 달간 검토된 시나리오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우리는 (주둔이) 필요할 때까지 이라크 내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이라크 군이 대 테러전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강되면 군 통제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 중 이라크 철군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에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7ㆍ7 런던테러 발생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단계적으로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군의 조기 철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오는 9월 300명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조기 철군 의사는 이번 런던 테러를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알카에다 지하드 유럽 조직’이 다음 테러 표적으로 이탈리아와 덴마크를 지목한 데 뒤이은 것이다. 따라서 자국 안보를 우려한 파병국들의 철군 도미노 현상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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