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중국경제의 성장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토지ㆍ금융ㆍ소비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거시정책 조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경제 개방을 확대해 앞으로 외국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26일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후 주석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최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러시아 기자단과의 회견을 통해 "중국은 경제 운용과정에서 투자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고 통화와 신용대출 팽창이 과다해지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경제성장의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토지ㆍ금융ㆍ시장진입ㆍ소비확대 등에 걸쳐 거시조절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상향조정 및 금리의 추가인상 등 후속적인 긴축정책이 곧 뒤따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 주석은 또 '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자본의 중국 기업 인수합병(M&A)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것은 외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외국투자자의 중국기업 인수에 대한 규정'은 관련 규정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외국자본이 중국의 법에 의거해 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경제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명이 6개월안에, 21명이 올해 안으로 중국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대출 기준금리를 6.39%로 0.27%포인트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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