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오일 및 천연가스 수출에 따른 수익증가로 국부펀드의 자산규모가 5조1,100억크로네(약 8,286억달러·880조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83%에 달하며 500만명을 조금 넘는 노르웨이 인구 수로 나눴을 경우 1인당 100만크로네(약 16만2,000달러) 상당을 가질 수 있는 규모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해에만도 자산규모가 2,280억크로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960년대 북해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 산유국 대열에 끼었으며 현재는 세계 7위의 원유수출국이다. 1990년에 만들어진 국부펀드는 거대 석유기업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되는데 전세계 주식·채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자산을 불렸다. 자산규모는 오는 2030년에 GDP 대비 2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는 이러한 국부펀드의 자산을 당장 헐어 쓰지 않고 미래 세대와 비상사태에 대비해 유보하고 있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국부펀드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천연자원 개발에 따른 잠깐 호황 후에는 고통스러운 조정기간을 거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가 이 같은 성공을 이어갈지 여부는 원유 의존적 경제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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