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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심에서 교육 현장 중심으로,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EBS가 각각 변화해나가겠습니다." 곽덕훈(61) EBS 사장은 16일 봄 편성 개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EBS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EBS는 교재 총판체제를 인터넷 유통체제로 바꾸고 교과서를 분석, 필요한 동영상을 개발해 공교육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개편은 중고생을 위한 교육방송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고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정보 강화가 골자다. 곽 사장은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제대로 된 교육정보를 입수하지 못해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다른 매체보다 먼저 EBS가 효율적인 입시정보 전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EBS는 올해 대학교육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지난해 10월19일 취임한 곽 사장은 '사장과의 대화' 코너를 홈페이지에 개설해 전국의 시청자들이 올리는 질문에 꼼꼼하게 답해주고 있다. 곽 사장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보내온 1,700여건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면서 현재 EBS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면서 "연령층이 너무 다양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어렵지만 공교육 내실화를 지원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한 교육방송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그의 미션 중 하나는 직원들의 재교육이다. 그는 "EBS 직원들은 그동안의 업무량에 비해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국내ㆍ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먼저 국제협력부를 신설하고 예산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어 곽 사장은 "재교육을 통한 지식충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며 "직원들의 재교육은 간접적인 프로그램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강점이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곽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도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학생들은 모바일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어하는데 EBS 콘텐츠는 아직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트위터ㆍ메신저 등 소셜 네트워킹을 도입해 새로운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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