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을 인터넷 경제논객인 ‘미네르바’ 박대성(32)씨라고 사칭한 혐의로 고소당한 뒤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배 중이던 김씨가 이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미네르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족집게처럼 예측하는 등 해박한 경제관련 글을 게재하며 인터넷 상에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린 인물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대북사업가의 소개로 기고하게 됐다. 박대성씨에게는 자수하기 전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이 주식투자 등을 하며 경제 지식을 쌓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피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김씨를 일단 귀가시켰다.
경찰은 김씨를 월간지 `신동아'에 소개한 대북사업가 권모씨와 대질조사하고서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와 작년 2월호에 김씨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라며 김씨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실었다가 나중에 오보를 시인하고 독자에게 사과했다.
`미네르바' 박씨는 지난해 10월 김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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