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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객 타깃…공동체 상영… 다큐 영화들 활로 찾는다

코믹 내레이션 입히고, 공동체 상영 하는 등 자구책 찾아 개봉 이어져

'오션스'

'땅의 여자'

7월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오션스’에는 난데없이 ‘빵꾸똥꾸’를 외쳐대는 내래이션이 등장했다. TV 시트콤에서 이 말을 입에 달고 살던‘혜리’를 맡았던 아역 배우 진지희와 그의 아버지 역이었던 정보석이 내래이션을 맡았기 때문이다. 어른들 귀에는 거슬렸던 이 내래이션은 가족 관객들에게 의외로 큰 반응을 얻었고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64만명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특색에 맞는 홍보와 새로운 유통망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개봉한 다큐멘터리는 총 16편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0편에 비해 개봉 편수가 많아졌다. 9월에도 ‘울지마, 톤즈’, ‘땅의 여자’, ‘땡큐 마스터 킴’ 등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명확한 타깃 정했더니 흥행= 유명인의 내래이션을 입은 것은 ‘오션스’ 이전에도 많았다. 2008년 개봉한 ‘지구’의 경우 장동건이 내래이션을 맡아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정확한 관객 타깃과 전략 없이 유명인의 내래이션에만 기댔던 탓이다. ‘오션스’의 경우도 유치한 내래이션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 관객들이 지루한 다큐멘터리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장비견 영화인 과장은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맞춰 시사회나 이벤트도 병행했다”며 “손익분기점이 40만명인데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 다큐멘터리도 전략을 잘 쓰면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유통 경로도 새롭게 모색=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는 이미 100회 이상 상영된 작품이다. 단, 극장이 아닌 소규모로 상영되는 ‘공동체 상영’을 통해서다. ‘공동체 상영’은 극장에서 대규모로 개봉하기 어려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끼리 한 장소에서 상영하고 그에 대한 일정 상영료를 영화사 측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독립 다큐멘터리 전문배급사 시네마 달의 이하나 씨는 “공동체 상영은 상영관을 잡기 힘든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시작된 상영 방식으로 갈 곳 없는 다큐멘터리에 길을 내준 셈”이라고 말했다.

◇‘롱런’ 다큐멘터리도 다수=지난 해 12월 개봉한 프랑스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은 처음엔 1개 관에서 상영됐지만 입소문이 퍼져 4개월 동안 장기 상영되면서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올 초 개봉한 ‘회복’이나 ‘소명’ 등도 장기 상영되며 각각 10만명을 돌파한 작품들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2009년 300만 관객을 모으며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보여줬던 ‘워낭소리’이후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작품성이 좋은 다큐멘터리는 돈이 아깝지 않다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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