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결정할 10ㆍ3전당대회의 전초전인 시도별 당 개편대회가 27일 경기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16개 시도당 개편대회 결과 특정 전대 출마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중립 성향 시도당 위원장이 4명이나 돼 아직 당권의 향방을 가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도당 위원장 지지성향이 전대에서 대의원 전체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략적 판세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선자만 놓고 보면 손학규 상임고문 측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의원 수가 많은 광주와 전남에서 시도당 위원장 당선자를 냈고 충청남ㆍ북도당 위원장도 모두 차지했다. 당의 취약지역인 대구와 경남에도 손 고문 성향의 김희섭ㆍ백두현 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16개 시도당 위원장중 손 고문 측 성향이 6명인 셈이다. 정세균 전 대표를 지지하는 위원장은 부산ㆍ대전ㆍ경북ㆍ제주 등 4곳에서 나와 손 고문의 지지세와 비등하다.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지역별로 조정이 이뤄지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과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쇄신연대에서는 서울과 인천 등에서 시당 위원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김성순 신임 서울시당 위원장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나 쇄신연대 구성원으로 옛 민주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연대가 정 전 대표를 집중 비판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反)정세균 성향을 보이고 있어 정 전 대표에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위원장에 대해서도 각 후보 진영은 서로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원 강원도당 위원장의 경우 정 전 대표와 손 고문 모두 지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김춘진 전북도당 위원장은 일부에서 손 고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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