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메츠는 석유화학 장치산업 설비관리 분야의 국내 최강자로 꼽힌다. 석유화학 플랜트의 공정기계 및 각종 생산설비 유지ㆍ보수, 정기보수 공사, 플랜트 신설공사 설계ㆍ구매ㆍ시공을 아우르는 토털 엔지니어링 회사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가정용 디지털 가스안전밸브 '헤스타'(HESTA)로도 유명하다. 메츠는 창업 첫해부터 100억원대의 매출 실적으로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0년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KPX그린케미컬 증설공사를 맡으며 4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메츠의 실적은 기술력 덕분이다. 메츠는 티타늄, 지르코늄 등을 용접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양한 고속회전 설비 등 여러 가지 생산설비를 유지ㆍ보수할 수 있다.
이중희(사진) 메츠 대표는 "석유화학 설비 분야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의 기술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츠는 뛰어난 기술력만큼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메츠는 IMF 위기 막바지였던 지난 2001년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장이었던 이 대표가 퇴출직전에 있던 부하직원을 위해 공장장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분사한 회사다. 이 대표는 "모기업에서 일정기간 공사 물량을 약속했지만 회사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대기업 직원이었다는 생각을 비우고 몸을 바닥까지 낮춰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분사 직후 직원 개개인의 자신감을 세우기 위해 연공서열을 과감히 폐지하고 대리였던 직원을 부서장으로 승진시킬 정도로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각 부별로 철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경쟁체제를 유도했다. 또 모기업 의존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 1호였던 직원들은 이제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석유화학플랜트 엔지니어로 거듭나 국내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정도다. 메츠는 분사기업의 신화로 통할 정도다.
이 대표는 "기술력 개발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회사 생존전략 구상도 사람이 한다"며 "인재를 중요시 하는 기본 원칙이 바탕이 돼 이 같은 성과를 올린 듯하다"고 말했다.
메츠가 2년 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한 인공지능형 다기능 디지털 가스안전밸브인 '헤스타'는 가스 밸브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설비다. 특히 아파트의 빌트인 연소기(가스오븐레인지)에 대한 가스누출 확인장치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헤스타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성능인증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특별 상세기준도 조만간 추가 인증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헤스타는 원터치 가스누출확인 기능(200ml/분)을 갖추고 있어 평상시에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점검 버튼을 눌러 누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가스기기 사용 중 불이 꺼지면 자동으로 30초 내 밸브를 차단시켜주는 자동잠금기능과 스스로 화재발생을 감시해 가스밸브를 자동으로 잠그는 기능 등 9개의 가스 안전 관련 기능을 완비했다.
메츠는 최근에 보급형 헤스타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특히 설치 간편성이 향상돼 별도 시공 없이 매뉴얼에 따라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 설치비가 없기 때문에 가격도 50% 가량 저렴해졌다. 자동 가스 밸브 보정 기능, 자동 화재 폭발 방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헤스타는 국내 아파트,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국 수출도 진행 중이다. 이미 중국에서 상표등록과 특허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달 중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헤스타는 전국 LG베스트 숍과 코스트코, 대우일렉서비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헤스타의 마케팅과 유통망을 정비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유통망 확충에 노력해 앞으로 우리나라 주방에 헤스타를 필수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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