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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

어떤 지도자가 다음 한국 대통령으로 적당할까.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시사 발언을 계기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다음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포항에서 “새로 시작하는 절반의 인생을 고향에서 시작하려 한다”며 출정식을 가진 뒤 강연정치와 이벤트 활동으로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한 뒤 대선 캠프를 가동하면서 지지율 향상에 힘쓰고 있다. 국민 대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움직임도 정계 개편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권은 간판 후보감이 없어 다각도로 물색 중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잠재적 후보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혁규 의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물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지극히 낮아 우리당 간판으로 대선에 나설 경우 승리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각종 정책 실패와 갈등 조장으로 국민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획기적인 반전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여권 후보의 입지가 좁다. 다만 노 대통령과 결별하고 친노 세력을 배제한 범여권 후보가 탄생할 경우 강력한 야당 후보와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국민들은 비생산적인 정치문화를 싫어하면서도 대권에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통령의 역량에 따라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안목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통령은 희망을 주고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윤리성, 열린 마음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균형 감각도 국가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럼 무엇이 내년 대권을 좌우할까. 우선 경제를 활성화시킬 리더십 여부다. 특히 경제주체들의 사기를 북돋아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지도자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유권자는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시한다. 고령화 시대에 소비와 생산의 원동력인 일자리가 최우선이다. 요즘 대졸자가 대기업에 취업하면 동네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는다고 한다. 중산층 이하 국민들의 생활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은 이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후보단일화 여부와 우리당을 포함한 여권의 정계 개편 방향, 호남 지지 기반이 튼튼한 민주당의 향배가 변수다. ‘청계천 복원’이라는 히트작을 연출한 이 전 시장은 “민주당과 합당을 하면 좋지만 설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정책 공조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는 등 호남 유권자 마음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심지어 호남 지도층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상당히 확보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박 전 대표도 민주당에 매우 호의적이며 민주당의 ‘상징적 오너’ 격인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항간에는 내년 출간할 DJ 자서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연대관계에 대한 특별 메시지가 실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노 대통령의 하야 및 탈당 시사 발언 후 여권의 정계 개편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대한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계 개편의 핵심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갈라서느냐이며 민주당이 어느 당, 또는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아닐까. 다양한 시나리오 속에 지도층 인사들의 줄서기도 한창이다. 법조계와 관계ㆍ언론계ㆍ재계 출신들이 대거 유력주자 대선 캠프에 뛰어들어 핵심 참모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정치 계절인 탓인지 만나는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요”라고 묻는다. 그럴 경우 즉답을 피한 뒤 “유권자들이 어떤 인물을 선호할까요”라고 반문하면 사회 통합 능력을 갖고 경제를 더욱 성장시킬 지도자였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주류다. 우리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도 차기 대통령 덕목에 관한 한 일반인들의 의견과 비슷하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정치부장단과의 만찬에서 “사회 통합 능력과 민생 경제를 잘 챙기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밝은 얼굴을 가진 지도자가 뽑혔으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 덕목과 관련, “올바른 국가관을 바탕으로 사회 대통합을 이뤄내면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근태 의장도 “나라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운찬 전 총장은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기초가 튼튼하고 겸손한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견해를 종합해볼 때 다음 대통령은 넉넉한 마음으로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국가 발전 비전을 실천할 수 인물이 유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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