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선출인원의 1.5배(9명)로 후보군 압축, 빅3 당 지도부 공동입성 확실시 민주당이 오는 10월3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9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해 지도부 선출 인원(6명)의 1.5배수인 9명을 우선 뽑기로 했다. 또한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 투표방식은 대의원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하기로 절충안을 도출했다. 민주당은 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를 열어 예비경선 조항을 포함한 '전대 룰'을 최종 확정했다. ◇9일 9명 뽑는 컷오프 관심집중=예비경선은 당 중앙위원 약 480명 중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임명된 100여명을 제외한 370여명을 상대로 '1인3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학규 당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 정 전 대표(이상 가나다순) 등 빅3와 광주ㆍ전남에서 지지가 확고한 박주선 의원, 개혁파인 천정배 의원 등의 당선이 유력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조배숙ㆍ유선호 의원 외에도 최재성ㆍ백원우ㆍ양승조 의원, 이인영 전 의원 등은 당선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9일 컷오프에서 9명이 가려지면 10ㆍ3 전대에서는 70%의 비중이 있는 대의원들이 1인2표를 행사하게 돼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빅3 지도부 진입 확실시=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6명을 통합 선출하는 순수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됨으로써 빅3의 동반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고집해 이날 당무위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으나 결국 집단지도체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서 잠재 대권주자가 대거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대권의 전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486을 포함한 마이너그룹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계파 간 다툼으로 지도부가 자주 바뀌고 의견 대립이 잦았던 열린우리당 시절의 집단지도체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최재성 의원은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지분 나눠먹기 식으로 당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이는 낡은 정치인들 스스로가 세대교체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상임고문은 "현재 상황이 486 정치인들에게는 역설적으로 자각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기득권 질서를 그대로 승계 받으려 했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연대 등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한 이들은 당내 비판이 활성화되는 만큼 민주당의 활력과 건강함이 증명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년2개월짜리 한시 지도부(?)=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1년 전 당권ㆍ대권 분리조항이 도입돼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임시 전대를 소집,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게 된다. 대권에 뛰어드는 주자가 2012년 4월 총선의 공천권까지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지도부는 1년2개월짜리 한시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를 합산하기로 한 것은 대의원 투표(정 전대표), 전당원투표제(정 의원), 국민여론조사 30% 가미(손 상임고문)라는 빅3의 이해관계를 상호 절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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