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월호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와 진도교통관제센터(VTS)는 16일 오전 9시7분부터 9시38분까지 31분간 교신했다.
9시 7분 첫 교신에서 세월호는 "배가 기울어서 금방 넘어갈 것 같다"며 "해경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때 구조활동은 이미 포기한 상황이었다. 9시14분 진도VTS가 "현재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가"라고 묻자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며 "선원들에게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구조 책임을 진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도 구명자켓을 입으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는 VTS 교신상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여러 차례 VTS의 '승객 탈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세월호는 '구조가 가능한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9시 23분 경비정이 15분 뒤에 도착한다며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는 지시에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 하다"고 답했다. 이미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급박해져 탈출 명령을 내리지도 못한 것이다.
다급해진 진도 VTS는 9시24분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빨리 띄우라"고 지시한 뒤 응답이 없자 1분 뒤에는 "세월호 인명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라"며 "우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해 승객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하지만 9시26분 세월호는 탈출 명령을 내리는 대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며 "헬기가 와도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세월호와 진도 VTS의 교신은 9시38분 "침수상태 확인 불가하고 해경이나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를 끝으로 끊겼다.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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