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집계 결과 3월 미 소매판매액 지수가 0.3%로 예상된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월(1.8%)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다. 반면 3월 산업생산 전망치는 마이너스 0.9%로, 15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세금 환급 및 경기부양책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컨설팅업체인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휴 기간에도 꿈쩍 않던 소비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세금 환급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고용시장 침체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소비도 전분기보다 0.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 덕분에 경제성장률 하락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미국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3.4%를 기록해 1992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바 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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