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사진)의 사망설이 또 제기됐다. 프랑스의 지역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보당국의 문서를인용, 빈 라덴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장티푸스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일간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4일 이와 같은 정보를 입수한 후 추가 정보 수집을 통해 이를 확인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 내무ㆍ국방장관에게도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CNN 역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을 통해 빈 라덴이 몇 주 동안 수인성 질병을 앓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으며 그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미국 당국은 빈 라덴의 사망설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빈 라덴의 사망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다”며 “보도 내용은 추측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블레어 존스 백악관 부대변인도 “(빈 라덴 사망에 대해)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 사망설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있었지만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2001년 9ㆍ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후 거의 매년 사망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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