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마이너스대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1.1%가량이 은행 간 대출금리 비교가 어려워 은행 선택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는 17개 은행의 신용등급별 가계대출금리를 비교공시하고 있지만 마이너스대출은 공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불만사항으로 우대금리 내세워 적금이나 펀드 가입 요구(23.2%), 만기 연장 등에 대한 설명 부족(22.2%), 마이너스 한도 부족(11.8%) 등을 꼽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5%는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승진이나 재산 증가 등 신용상 변화가 있을 때 기존 대출의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또 통장 개설 후 금리변동을 경험한 소비자 341명 가운데 125명(36.7%)은 은행의 사전통보 없어 통장을 보고서야 금리변동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소비자원은 "마이너스대출에 대한 은행과 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비교공시 체계 마련과 금리인하요구권 홍보 등을 관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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