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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래는 다이아몬드

"올 가격 20%↓ 내년엔 더 추락"

올해 20% 가까이 급락한 다이아몬드 값이 내년에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다이아몬드 업체들이 올해 쌓인 재고를 처분하고 수요부진에 따른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내년에도 다이아몬드 값을 더 내려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18% 떨어졌으며 2014년 최고가에 비해서는 28%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는 "수요가 되살아나기에는 하락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오는 2016년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이아몬드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더 내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캐피털마켓도 "내년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지금보다 15%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미 직격탄을 맞은 다이아몬드 업체들은 내년에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앵글로아메리칸의 자회사이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업체인 드비어스는 올해 다이아몬드 가격을 15% 낮추고 생산량도 12% 감축했다. 필립 멜리어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크리스마스와 중국 설은 다이아몬드가 가장 많이 팔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연말연시의 판매실적을 봐야 내년이 어떨지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FT는 회사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앵글로아메리칸 경영진에게 다이아몬드 시장 침체는 큰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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