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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로 본 올해의 책] 인문학 빠진 기능 위주 교육, 결국엔 사상누각

인문교양

■ 하버드 학생들은 더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사회평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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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놀라게 만드는 책의 제목이다.

하버드대로 상징되는 영미권 대학의 학생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인문학과 교양교육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저자는 그런 현실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1971년 미국 대학 졸업자의 7.6%가 영어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2012년에는 3.0%로 떨어진 반면 경영학 전공자는 13.7%에서 20.5%로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교양교육을 중시해온 미국마저 기능 위주의 교육에 무게를 두는 것에 저자는 깊은 우려를 보인다.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학문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더욱 견고하게 나를 지켜줄 지식은 인문학과 교양교육이라는 얘기다.

교양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교양교육은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제대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정리할 줄 안다는 뜻이다.

둘째, 인문학은 우리에게 말하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토론과 시 낭송, 웅변 등의 교육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교양교육으로 학습하는 방법 자체를 익힐 수 있음을 강조한다. 교양교육은 자신의 힘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길을 알려주기에 지식 지형이 변화하더라도 따라갈 능력을 키워준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교양교육은 학생들에게 첫 직업이 아니라 여섯 번째 직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을 배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학과 교양이 빠져버린 기능교육의 강조는 결국 사상누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원제는 '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으로 '인문학을 위한 변호'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1만3,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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