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트 갤러리] 엘스워스 켈리 '청-록'

_청-록(Blue-Green),1961년, 173x127cm
엘스워스 켈리 '청-록' 1961년, 173X127cm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부드러운 곡선임에도 딱딱한 견고함이 느껴진다. 이토록 분명한 초록과 파랑의 순색을 자연에서 보기란 거의 불가능할 듯하다. 세상사가 이렇게 명확하면 얼마나 좋을까. 묘사의 군더더기도, 설명의 사족(巳足)도 필요없이 그저 색이 보여주는 그 울림에 한 번 잠겨보자. 별 감흥이 없다면 색을 마주한 채 상념을 버리고 자신을 가다듬어 보자.

이 작품은 20세기 미국 추상미술의 핵심 작가 중 한 명인 엘스워스 켈리(1923~2015)의 대표작인 '청-록(Blue-Green)'이다. 마크 로스코가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면 반대로 켈리는 주관성을 억제했고 그림으로 '무언가를 드러내는' 일 또한 제한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1954년부터 뉴욕에 살며 작업해온 켈리는 단단한 가장자리로 화면을 구분하고 화면 안을 형태 없는 단순한 색채로 채우는 '하드에지' 화파를 이끌었다.

절제된 형태와 빛나는 색채로만 화면을 점령했던 작가, 1970~1980년대 미니멀리즘의 탄생을 이끌었던 선구자 켈리가 27일(현지시간) 뉴욕 자택에서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