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가 넘는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양강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트위터가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똑같은 방식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공개하며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페이스북은 새로운 모바일 광고를 개발하며 패권 지키기에 나섰다.
트위터는 17일(현지시간) 새로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모펍 마켓플레이스'를 시작한다고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모펍 마켓플레이스는 일종의 '애플리케이션 설치형 광고'로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의 트위터 화면에 노출된 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광고주의 앱을 설치하는 페이지로 자동 이동되는 형태다. 스마트폰용 게임이나 메시지 서비스 등 각종 앱 제작사들에는 잠재적 소비자를 끌어들일 새로운 방법으로 평가된다. 트위터는 이를 통해 전세계 10억개 이상의 모바일 기기에 광고가 가능하며 한달 동안 클릭 건수가 1,300억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웨일 트위터 부회장은 "광고주들은 모펍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막대한 양의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쟁사인 페이스북이 일찌감치 채택해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모바일 광고시장의 3분의2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25억8,500만달러 가운데 53%를 모바일 광고분야에서 일으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앱 설치형 광고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실적이 가장 좋은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매출을 견인한 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모바일 광고시장의 2.4%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매출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의 캐시카우를 뒤쫓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9월 모바일광고업체 모펍을 3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모바일 광고 확대를 예고했다. 16일에는 데이터 분석 업체 그닙을 인수해 사용자 맞춤형 광고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도 새로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트위터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이달 말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별도의 앱을 이용한 자체 광고 플랫폼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1월 일부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자체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315억달러(약 32조6,7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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