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본체에 리모콘처럼 생긴 콘트롤러. 위(Wii)의 외관은 경쟁사의 게임기에 비교해 볼 때 빈약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하드웨어의 성능마저도 경쟁사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전반적인 게임 그래픽도 차세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다소 미흡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긴 것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위의 진가는 리모콘처럼 생긴 콘트롤러를 직접 휘두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발매와 함께 출시되는 게임은 모두 8종. 닌텐도에서 출시하는 ‘위 스포츠’와 ‘처음만나는 위’를 비롯해 엔트리브의 ‘스윙골프 팡야 세컨샷’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원빈의 광고로도 유명한 위 스포츠는 위의 모든 것을 단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게임이다. 이중 위 스포츠는 볼링, 골프, 테니스,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엮은 타이틀이다. 다른 스포츠 경기와 달리 위는 리모콘처럼 생긴 콘트롤러를 한손에 또는 두 손으로 꼭 쥐고 플레이를 해야한다. 테니스를 할 때에는 직접 서브를 올리는 것처럼 가볍게 콘트롤러를 위로 올려주고 힘차게 내리쳐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들어간다. 스매싱을 넣을 때도 공이 오는 방향과 타이밍을 정확하게 판단해 왼쪽으로 콘트롤러를 휘두를 지 오른쪽으로 휘두를지를 결정해야 한다. 유인촌 문화부체육부장관도 위를 체험해보고 나서 “이거 땀나네, 운동 되겠는데”라고 할 정도로 움직임이 격렬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움직임에 따라 소모된 열량을 계산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위 다이어트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움직임이 격렬하다보니 게임을 하기 전에 주변을 깨끗하게 치워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자칫 공의 움직임을 쫓다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가구에 부딪치거나 콘트롤러를 과도하게 휘두르다 전구 등을 깨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의 매력은 참신함에 있다. 게임기는 그저 화면을 보고 콘트롤러를 손가락으로만 조정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온몸을 사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게임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위가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어도 전혀 움직이지 않던 학생들을 거실에서라도 움직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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