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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화메카' 명성 되찾는다

영화사·협회등 컴백 유인 위해… 중구청, 다양한 인센티브 강구<br>매월 충무로영화제 사전행사… 지역축제로 서서히 자리매김




한국영화의 메카였던 충무로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지난해부터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한편 강남과 파주 등지로 옮겨간 영화제작사ㆍ단체 등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일제 시대부터 90년대까지 국내 영화의 중심지였던 충무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충무로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지만 구청이 직접 사안별로 꼼꼼히 챙길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인센티브 제공 등 충무로 컴백 유인= 정동일 중구청장은 1일 기자와 만나 “충무로를 떠난 영화인과 제작사 등이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서울시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중구 예산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감독협회ㆍ영화인협회 등 8개 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영화인들이 충무로를 되살리는데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중구청은 충무로 지역이 현재 낙후돼 있어 영화제작사 등이 충무로를 빠져 나갔지만 중구가 신시가지로 재개발되면 충무로로 컴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필름있수다ㆍ싸이더스FNHㆍ백두대간ㆍ미로비전 등 영화사들이 충무로와 명동을 비롯 인근 지역으로 다시 모이고 있는 추세. 또한 이외에도 대한극장ㆍ단성사 등 충무로와 종로를 상징했던 극장들이 잇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을 하는 상황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회째 맞는 충무로영화제 지역축제로 성장 = 서울경제신문의 사옥이 있는 충무로역 인근의 ‘예술인의 거리’에는 지난 5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충무로영화제 사전 행사들이 지역 주민의 성원 속에 열리고 있다. 충무로역에서 명보극장 사이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화려했던 충무로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는 것. 오는 7월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맞춰 ‘치어 업!코리아(Cheer up! Korea)’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또한 8월에는 영화 속 캐릭터를 직접 재연하는 ‘코스프레’ 이벤트도 진행돼 지역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9월 3일부터 9일 동안 충무로 일대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려 40여개국에서 출품된 170여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 올해부터는 국제 경쟁부분이 신설돼 해외에서 초청된 유명 감독의 작품이 선보인다고 충무로 영화제 관계자는 전했다. ■ 정동일 중구청장 "영화제 상금 높여 국제경쟁부문 강화"

"내년 영화제부터는 경쟁부분 상금을 파격적으로 높이고 국제 경쟁 부문 도입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정동일(사진ㆍ54) 중구청장은 1일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다른 비용을 줄여서라도 큰 상금을 마련해 국제경쟁 부문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제영화제 도입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고전부문 상영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영화제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거액의 상금으로 경쟁작의 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영화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에서 20억원을 지원 받기로 했고 나머지 20억은 중구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영화제에 40억원을 투자해 120억원이 넘는 직ㆍ간접적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올해 열리는 영화제의 유ㆍ무형 경제효과는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생각하는 충무로의 청사진은 연극ㆍ공연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대학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영화사들이 이전해 간 강남 지역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곳인 반면 중구 지역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충무로영화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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