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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 안 줄어

기관지염엔 38.5%나 처방

항생제 남용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세균을 잡는 항생제 처방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여전히 많아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지난해 10~12월 서울∙경기 지역 소재 의사 3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급성 부비동염에 항생제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비율은 84.2%, 급성 편도염은 84.1%, 급성 기관지염은 64.3%에 달했다. 항생제 처방 경향을 묻는 질문에는 급성 인두염 환자에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다는 응답이 17.3%, 급성 기관지염에 대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다는 비율은 38.5%였다. 급성 인두염이나 급성 기관지염은 발병원인 대부분이 바이러스로 세균을 잡는 항생제의 효과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면 약제비도 늘어나고 내성이 커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지적했다. 김동숙 심사평가정책연구소 약제평가연구팀 차장은 "급성 인두편도염, 급성 기관지염 등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서는 항생제 효과가 미미한데도 항생제 처방이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여전히 높게 나왔다"며 "의사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49%가 '질병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라는 응답을 1순위로 꼽았고 '환자들이 원해서'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2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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