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노동당과 자유당이 집권을 위해 무소속 및 녹색당 당선자의 영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에 따르면 지난 21일 자정(현지 시간)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개표율 77%) 노동당 70석,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 72석, 녹색당 1석, 무소속 4석의 당선이 확정됐다. AEC는 이 시간을 기점으로 개표를 일시 중단하고, 22일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시차로 인해 서호주주의 3석은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써 하원의원 150명과 상원의원 4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여부는 남은 의석들의 결과에 달리게 됐다.
만약 야당 연합이 나머지 3석을 모두 차지하면 75석으로 과반의석을 확보, 정권을 얻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호주 공영 ABC방송은 하원의 최종 의석분포가 노동당 72석, 야당연합 73석, 녹색당 1석, 무소석 4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노동당 및 자유당은 이미 무소속 당선자 영입을 선언한 상태다. 줄리아 길러드 노동당 대표 겸 현 총리는"우리는 연방의회에서 무소속 의원들과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함께 일한 좋은 전례가 있다"며 무소속 영입의사를 밝혔다. 노동당은 특히 녹색당과 이미 정책적 공조를 약속한 상태여서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 전력을 기울여 정권을 지킬 계획이다.
야당연합의 토니 애버트 자유당 대표는 이에 대해 "노동당은 과반을 잃었기 때문에 이제 정권의 정당성이 없다"며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애버트 대표는 그러나"승리를 자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해,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언론들은 집권당의 패배에 초점을 맞췄다. 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22일"노동당이 현행 88석(하원 기준)에서 18석(현재 개표기준)을 잃은 완전한 패배"라고 평가했다. 호주 언론들은 노동당이 선거를 불과 두 달여 남긴 지난 6월 말 지지율 반등을 위해 케빈 러드 당시 총리를 전격 경질한 것이 되레 전통적 지지층의 민심을 이반시켜 이번 패배를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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