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외화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재정 건전성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악화로 본격적인 긴축 정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고급 무연휘발유는 리터당 16센트에서 24센트로 50% 오르고, 보통 휘발유는 12센트에서 20센트로 67% 급등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이 주재하는 내각회의는 28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경유와 등유 가격도 인상하고 보조금이 지원됐던 전기·수도 요금까지 올리기로 했다고 사우디 관영 SPA 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 내년도 세입이 크게 줄어 870억 달러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홍병문기자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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