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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호텔킹> 연출자 중도 교체와 관련, 사내 각 협회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지난 15일 MBC PD협회, 기자회, 아나운서협회, 카메라맨협회, 기술인협회, 미술인협회 등은 “MBC의 제작 자율성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며 “경영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가 되면서 MBC는 극심한 관료주의 집단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PD들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로봇으로 전락했다. PD는 MBC 콘텐츠의 핵심역량이 아니라 단물만 빨고 버려지는 ‘껌’이 됐다”고 자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드라마 <호텔킹>의 연출자 김대진 PD가 갑작스럽게 애쉬번(최병길) PD로 교체됐다. MBC 측은 “김 PD가 일신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조은영 작가가 연출자 교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MBC 드라마국 PD들은 지난 13일 긴급 총회를 열고, 다음날 오전 평PD 대표가 최창욱 드라마국장과 면담에 들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들은 “이미 예능본부, 드라마본부 PD들이 MBC를 떠났거나 떠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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