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상원에 군사력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조성된 비상상황과 러시아 주민 및 교포, 크림 자치공화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헌법 제1조에 근거해 정치·사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우크라에서 러시아군 사용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승인 신청은 러시아가 이미 크림반도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크림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6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28일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친러시아계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 정부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응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러시아가 무력 개입 수순에 돌입함으로써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군사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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