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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행가방·버스업체들 호황

달러약세로 전세계서 쇼핑관광객 몰려


전세계 관광객들이 달러화 약세의 호기를 이용해 쇼핑관광차 미국에 가 물건을 대량 구입하는 바람에 더블백과 같은 대형 가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달러 약세의 기회를 틈타 미국에 쇼핑관광을 하러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샴푸와 같은 생활필수품에서부터 고가의 명품 핸드백까지 다양한 품목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 이처럼 미국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들의 쇼핑물량이 커지면서 현지에서 여행용 가방을 추가로 사야하는 경우가 많아져 여행가방 업체들이 이 같은 쇼핑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시 타임워너센터의 가방 판매점 투미는 여행용 짐가방의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30% 늘었다. 세계 최대 장난감 가게인 FAO슈워츠에는 스포츠 가방인 더플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뉴욕의 로드앤드테일러 백화점은 12월 현재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5% 올랐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은 루이뷔통과 DKNY 등 명품을 사는 것 이외에도 코엔자임Q10, 오메가3와 같은 영양제를 많이 구입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최대 건강식품 업체인 GNC의 톰 다우드 수석부사장은 “한국인 등 아시아에서 온 고객들이 미국인들보다 5배는 더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추운 겨울나기에 적합한 털로 된 어그부츠를 많이 구입하는 한편 스웨덴에서 온 여성 관광객들은 빅토리아시크릿 등 유명한 속옷이나 비교적 값싼 생필품을 대거 사갔다. 이웃나라 캐나다에서도 미국을 내집 드나들듯이 오가는 방문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외국인들의 쇼핑관광이 줄을 잇자 미국의 셔틀ㆍ리무진 버스업체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또 아시아 관광객들을 위해 각 백화점에서는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새로 찍어 내는 등 고객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유통컨설팅 업체의 관계자는 “상류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해외쇼핑이 일반 대중들에까지 확산됐다”며 “목돈만 있으면 누구라도 미국으로 쇼핑관광을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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