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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삶 변화시킬 기술은

가상현실로 휴가 떠나고 식기세척기가 세제 자동주문

드론은 주인 졸졸 따라다니며 촬영

WSJ 현실화 기술 발표

레스토랑 예약·선물사기 등 메신저앱 개인비서 역할까지

어디서나 무선충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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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드론


휴양지가 아닌 가상현실(VR)로 휴가를 떠나고 식기세척기는 알아서 세제를 주문하며 드론이 파파라치처럼 24시간 따라다니며 내 모습을 생생히 촬영해준다. 사이언스픽션(science fiction·공상과학) 영화나 책에서만 접했던 일들이 오는 2016년에는 '사이언스팩트(science fact)'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현실화돼 우리 삶을 변화시킬 기술들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하면 이미 매진된 콘서트라도 맨 앞줄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VR가 내년 봄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을 출시하는 데 이어 HTC의 '바이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 등이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

드론은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해진다. 미국의 릴리로보틱스는 내년에 방수 기능을 갖춘 드론 '릴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릴리를 하늘로 집어 던지면 자동적으로 주인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로 찍는다. 카약 등 수상 스포츠나 스키 등을 즐길 때 릴리를 사용하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집안일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내년부터 식기세척기나 프린터 등에 세제·잉크 같은 소모품이 일정량 이하로 줄어들면 센서로 파악한 뒤 알아서 주문하는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시스템을 선보인다.

메신저앱들도 더욱 똑똑해진다. 단순히 문자나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을 넘어 개인비서 역할까지 하게 된다. 현재 테스트 중인 페이스북 메신저앱은 레스토랑 예약이나 친구 선물 사기, 부모님 생신 알림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구글도 이와 비슷한 앱을 준비하고 있다. 메신저앱은 메시지 내용 번역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충전이 어디에서나 가능해져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충전을 위해 콘센트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도 없어진다. 스타벅스는 이미 무선충전이 가능한 테이블을 갖추고 있고 가구업체 이케아도 이와 비슷한 가구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GM·도요타·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무선충전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소형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이 더욱 개선되면서 무겁고 비싼 DSLR 카메라를 사지 않아도 고화질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라이트사는 렌즈 16개를 탑재해 DSLR 수준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소형 디지털카메라 L16을 출시했다. 인텔의 리얼센스는 멀티센서를 갖춰 안면인식으로 노트북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방 너비를 측정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 음성작동 장치도 기술 발전으로 정확도가 높아지며 블루투스로 작동되는 무선 헤드폰의 끊김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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