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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세대분화 이뤄지나

호남향우회 탈당 "千신당 합류"… 동교동계도 안철수신당行 예상

호남 지역당 탄생 가능성 커져

호남 세력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쇄 탈당하면서 야권의 세력 지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호남 기반 지역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 성향 유권자의 세대 분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훈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등 12명의 임원진과 서울 각 구 회장단 20명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천정배 신당인 '국민회의'에 합류한다고 선언했다. 전날 권노갑 더민주 상임고문이 동교동계를 이끌고 안철수 신당으로 가겠다고 밝혔고 박지원 의원은 지난 28일 한 TV 뉴스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호남의 노장년층은 더민주 지지세력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호남의 노장년층 민심은 지역당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익명의 한 사립대 교수는 "호남 노장년층이 원하는 것은 새누리당 등 기존 정당과 세력을 겨뤄 호남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지역당"이라며 "이 유권자들의 압력에 따라 안철수·천정배·박지원 등의 세력이 총선 전 통합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남 노장년층의 '반노(노무현)·반문(문재인) 정서'는 그 뿌리가 깊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고 2003년 친노 세력 주축으로 창당한 열린우리당에도 몰표를 줬지만 얻은 게 없다는 배신감이 그 바탕이다. 열린우리당 몰락 후 옛 민주당 세력과 친노 세력이 다시 합쳤지만 지금까지 호남에 대한 정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정통 호남 정치인과 동교동계는 운동권 출신과 시민운동 세력, 일부 부산 정치인을 기반으로 한 열린우리당 세력과는 정서와 노선이 크게 다르다. 그러나 그간 서로의 필요에 의해 뭉쳤다 헤어지기를 반복해왔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다시 결별하게 됐다. 이로써 더민주는 호남에서 누리던 기득권을 상당 부분 잃고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이목희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호남의 노장년층과 젊은 층의 민심이 상당히 다르다"며 "노장년층의 의견이 호남 전체의 민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문재인 없이는 수도권에서 한 석도 못 이긴다"며 호남 기반 신당의 고립 가능성을 우려했다. 안철수 의원도 "전국 정당이 돼 수권(受權)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다"면서 지역당은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의 의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이기 때문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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