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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개성에 섬유전용공단 만들어야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북한의 개성공단이 지난 9월 본단지 5만평을 1차로 분양했다. 이번 분양에서 총 17개사가 선정됐는데 이중 13개 업체가 섬유(의류) 분야이다. 내년 상반기 분양될 약 60만평 중 20만평도 섬유 분야에 배정될 예정이다. 섬유산업이 ITㆍBTㆍNT기술과 접목되고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지만 국내 섬유업계는 섬유쿼터 폐지와 인력부족, 고유가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중국ㆍ인도ㆍ동남아 국가들의 섬유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고임금ㆍ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 공동화 문제로까지 번져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개성공단 개발은 우리 섬유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개성공단 활성화를 통해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 기능인력은 의류ㆍ봉제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산업 분야보다 현지인력 활용효과가 높은 섬유산업이 개성공단 조성에 가장 적합한 산업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섬유는 원사ㆍ직물ㆍ염색ㆍ의류 등 다양한 분야가 연계돼 있어 각 분야들이 유기적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해 일괄생산체제를 갖춰야 최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만일 개성공단에 의류생산 공장만 진출한다면 복잡한 통관 증가로 인해 물류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당초 기대했던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따라서 개성공단에는 의류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직물업계와 니트ㆍ염색 가공업체까지 함께 입주해 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섬유전용공단이 조성돼야 한다. 물론 추진과정에서 용수 확보 및 기반시설 확충 등 애로나 장애요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섬유산업의 먼 장래를 바라보면서 정부와 업계가 지혜를 모아 한걸음 한걸음 해결해나간다면 우리가 현재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개성공단에 섬유전용공단이 조성돼 남한의 뛰어난 기술력, 최신시설, 해외 마케팅 능력과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이 결합된다면 한국 섬유산업이 재도약하는 전기가 되고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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