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사임을 앞두고 집권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 기관 CNT 센서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83.7%로 나타났다. 2002년 취임 당시 지지율(83.6%)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권 8년 차에 퇴임을 앞둔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임기 말 보통 나타나는 레임덕 현상도 찾아볼 수 없다. 덩달아 그가 이끄는 정부에 대해 76.1%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또한 2003년 1월 출범 이후 최고 수치다. 룰라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취임 이후 이룩한 눈부신 경제 성장 때문이다. 그는'중도 좌파 실용주의'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브라질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5% 대의 성장세를 견인하며 브라질의 경제 규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200만명을 극빈층에서 탈출시켰다.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완벽히 낚아 챈 셈이다. 그는 동시에 과열된 경제를 식혀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려는 기민함도 보였다.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이 7%로 예상되는 등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자 그는 기준금리 인상과 감세 조치 중단, 정부 지출 축소 움직임을 주문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8.75%에서 9.5%로 인상했다. 그의 인기는 차기 대선에서 집권 여당 승리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집권 노동자당 소속 딜마 호우세피 전 수석장관이 35.7%의 지지율을 기록해 33.2%를 보인 제 1야당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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