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의장 선출과 관련해 성접대 논란을 빚은 서울시 중구의회 의원 3명이 법정에서 얼굴을 붉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중구의회 의원 심상문ㆍ양동용ㆍ김기태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성접대를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기소된 심씨와 양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접대비를 이들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심씨는 "안마시술소에 들어가 안마를 받기는 했지만 성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양씨도 "문 앞까지만 갔다가 안마도 받지 않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김씨로부터 '심씨가 안마를 받도록 하라'는 심부름을 받아 카드를 건네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이에 김씨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하는데…(그런 게 아니다)"라며 항변을 하려다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김씨는 "서로 잘 되려면 말을 잘해야지, 거짓말하면 나도 못 참는다. 이렇게 하면 일이 엉킨다"며 심씨와 양씨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심씨 등은 지난해 5∼6월 전남 목포와 서울 창신동에서 구의회 의장에 지원한 김씨와 술을 마시다 '김씨가 의장이 되도록 돕는다'는 조건으로 김씨 신용카드로 두 차례 성매매를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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