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중부 지역 400개 강의 수위가 홍수 수위를 이미 넘었으며, 이 중 45개는 대홍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기상청이 밝혔다. 이상 고온이 빚은 살인 토네이도가 연말 미 중서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집중호우로 강의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미주리 주를 흐르는 부르버즈 강, 메러멕 강, 미시시피 강의 수위는 홍수 경계수위보다 3∼8m 이상 높아졌으며, 체스터 시를 휘감는 미시시피 강의 수위는 가장 높은 15m로 관측됐다. 유레카 시를 통과하는 메러멕 강의 수위도 14m로 측정됐다.
지난 27일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강물이 이렇게 불어난 걸 보지 못했다”면서 “미시시피 강이 범람한 1993년 대홍수의 재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물빼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복구 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주리 주를 필두로 홍수 경보에 따라 집을 떠난 이재민은 미국 전역에서 1천700만 명에 달한다고 CNN 방송은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12월 토네이도 발생 건수가 평균 24차례에 불과하나 엘니뇨 탓에 지난 주에만 최소 69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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