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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2016년은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본격화하는 해이기도 하다.
제31회 리우올림픽은 8월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브라질 리우에서 펼쳐진다. 올림픽이 남미에서 열리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처음. 지난해 축구 월드컵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브라질로 모이게 됐다.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리우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30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7인제 남녀 럭비와 남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지난 2012년 런던대회보다 금메달 수도 4개가 늘었다.
리우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육상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폐막식을 치르는 대회로 기록된다. 축구의 나라답게 지난해 월드컵 결승이 열렸던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스타디움에서 올림픽 개·폐막식을 벌인다. 7만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다. 대회의 최대 골칫거리는 리우 해안의 심각한 수질오염. 해안에서 수㎞ 떨어진 해역에서도 최근 상당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트·수영·카누·조정 등 올림픽 수상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1,400여명에 이른다. 개막 전까지 수질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리우시는 현재 경기장 대부분의 공정이 9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종합 10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04아테네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 한국은 2008베이징대회 7위에 이어 2012런던에서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사격 50m 권총의 진종오(36·KT)를 비롯해 남자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 여자 양궁 기보배(27·광주시청),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27·삼성전기), 남자 펜싱 사브르의 구본길(26·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올림픽 금메달 경험자들은 '10-10' 전망을 밝히는 간판스타들이다. 여기에 남자 유도 차세대 대들보로 주목 받는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용인대), 여자 유도에서 20년 만의 금메달 희망을 부풀리는 김잔디(24·양주시청)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런던대회에서 5위에 올랐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는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며 도핑 양성반응에 따른 징계가 3월이면 해제되는 남자 수영 박태환(26)은 대한체육회 자체 징계 여부에 따라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 좌우된다.
하계올림픽 종목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일 2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테스트 이벤트(올림픽 사전점검 대회)에 돌입한다. 올림픽 최종 준비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다. 2월6~7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2016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월드컵이 열리며 18~28일에는 보광 스노보드경기장에서 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이 치러진다. 1년 넘게 이어지는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점검하게 된다.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6개 신설 경기장의 현재 평균 공정률은 50.2%이며 기업 후원액은 목표인 약 8,400억원의 70%를 확보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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