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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사채 부도율 "내년 4배이상 늘것" 무디스, 경제성장 둔화로 4.7%예상…신용등급도 무더기 하향 조정 될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의 내년도 회사채 부도율이 올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부도율도 급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내년에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4.7%가 부도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회사채 부도율 1% 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핍스서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르코 미켈릭 수석 채권 매니저는 “경기가 둔화될수록 더 많은 회사채의 부도가 발생할 것”이라며 “더 많은 회사의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것도 회사채 부도율 위험을 높이고 있다. 무디스는 올해 신발 생산업체인 존슨 어패럴 그룹과 모기지 대출 업체인 레지덴셜 캐피탈 등 3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들 회사가 회사채 발행으로 안고 있는 채무는 총 520억 달러에 달한다. 무디스는 4ㆍ4분기에만 389개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신용등급을 올린 경우는 150건에 불과했다.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숫자와 하향 조정한 숫자의 격차는 2003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컸다. 존 론스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기업 보다 하향 조정되는 기업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부도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도 미국 경제가 침체할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았다.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태담보대출) 부실로 신용위기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채(TB) 수익률과 회사채 수익률의 가산금리(스프레드) 차이는 2.84% 가량인데 지난 6월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레디 이사는 “국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부도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이날 성명을 내고 “447개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투자 등급이 하향 조정된 회사들 가운데 제 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2/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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